#73 Coro


Coro – Soundcloud – Instagram

저는 욕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아직 사고 싶은데 못 산 바이닐도 너무나 많고 색다른 파티도 열어 보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디제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배울 점들이 많이 보여요. 하지만 지금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고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에 큰 행복감을 느껴요“.

I’m an ambitious person. There are so many records that I want to buy but have not, I also want to host unique parties and I learn so much from the DJs that I like. But right now I really do appreciate the fact that I can continue doing music with the people who also like music and interact with them“.

organized & edited by Spe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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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제이 코로입니다. 골목길과 인터뷰하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Coro의 뜻이 뭔가요? 영어이름이 Harry인가 보던데 차라리 Harry였다면 어땠을까?
Coro는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로 합창/코러스라는 뜻이에요. 좋은 믹스셋은 구성하는 노래 하나하나가 좋기만 해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 노래들을 연결하는 디제이의 의도가 들어가야 믹스셋이 완성되고 그 의도에 따라서 각기 다른 느낌의 믹스셋이 생겨나죠. 그런 의미에서 Coro는 합창과 같이 조화로운 믹싱을 하겠다는 제 생각이 담겨져 있는 이름이에요. 사실 무엇보다 어감이 좋아서 선택한 부분도 큽니다. Harry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쓰던 영어 이름이에요. 디제이명을 Harry로 쓴다고 생각해보니 벌써부터 어색하네요. 디제이 해리라고 하면 뭔가 유학파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요.

디제잉에 관심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교 복학 후에 우연한 기회에 디제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마침 제가 예전부터 음악을 워낙 좋아했고, 다양한 장르를 찾아서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클래식, 국악, 재즈, 락, 앰비언트, 풋워크, 아프로 펑크까지 그때그때 꽂히는 거는 다 찾아서 들었죠. 그러다 보니 디제잉이라는 게 적성에 잘 맞았고, 계속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다양하게 들어온 것에 비해 이번 골목길 믹스는 특정 장르에 집중된 듯 것 같다. 이번 믹스에 대해 설명하자면?
집에서 편하면서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판들을 골라봤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90년대 하우스나 그와 비슷한 바이브를 많이 섞었어요. 날씨 좋은 주말 낮에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듣는걸 추천드려요! 
 
이 scene에 진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요? 어려웠던 점은?
저는 이 씬에 진입하려고 특별히 노력했다기보다는 음악을 찾아다니면서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운좋게 여기까지 온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디제잉을 하기로 결심하고나서 어려웠던 점들은 많았죠. 그 중에서 디제이가 음악뿐만이 아니라 파티 기획적인 측면도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음악을 트는 능력과 좋은 파티를 만드는 능력은 다른 것 같아요. 
 
18번 곡이 있다면?
저는 Jovonn의 flutes(165th Street Mix) 라는 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Jovonn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중 한 명이기도 한데, flutes는 제가 태어난 해인 1991년에 발매되었죠. 이 곡은 구성이 심플하면서도 그루브가 느껴지는 클래식한 하우스의 전형이라고 생각해요. 디깅을 하다보면 어떤 노래들은 ‘사운드가 너무 과해서 아쉽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너무 복잡한 사운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사운드를 과하게 집어넣는다는 거는 반대로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소리가 너무 빈약하다는 뜻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또 아무리 좋은 소리만 모았다 하더라도 과하게 섞다보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덜 직관적이고 덜 매력적이게 되죠. 마음에 드는 색깔을 다 섞는다고 해서 예쁜 색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검은 색이 만들어지는 것처럼요. 그런 점에서 flutes는 종종 꺼내 들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가?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욕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아직 사고 싶은데 못 산 바이닐도 너무나 많고 색다른 파티도 열어 보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디제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배울 점들이 많이 보여요. 하지만 지금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고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에 큰 행복감을 느껴요. 지금 제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디제잉을 하지 않았더라면 마냥 모르고 살았을 것 같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죠.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대체로 행복하다”라고 대답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매주 목요일 경리단 Alley Sound에서 “Like” 파티에 참여하고있다. 매주 꾸준히 set을 짠다는 게 쉬운건 아니다. 특히 바이널 셋을 준비하기엔. 좀 압박감도 있을 법 한데?
압박감이 있는 게 사실이죠. Like 파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도 매 주 새로운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같은 게 있었어요. 그렇지만 라이크 파티로 인해서 음악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사운드에 더 민감해 졌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바이닐을 모으다 보면 내가 산 판인데도 제대로 정리 안하고 마구 쌓아둘 때가 있잖아요. 파티가 자주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라이브러리 정리에도 도움이 되죠. 또 끊임없는 디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Alley Sound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다.
앨리사운드는 저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에요. 이태원에서 처음 제가 기획한 파티를 연 곳이기도 하고 라이크 멤버들을 비롯해 많은 좋은 로컬 디제이들을 만난 곳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하우스 디제이에게는 정말 좋은 베뉴라고 생각해요. 앨리사운드에서는 하우스를 오랫동안 들어온 단골 손님들이나 하우스 댄서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관객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이 다른 베뉴와는 또 다르죠. 그리고 오랫동안 음악을 해온 오너(카라맬 잭) 덕분에 파티의 퀄리티나 사운드시스템이 잘 관리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가본 바 또는 클럽 중 좋았던 곳이 있나요?
베톤브루트의 콘크리트 바가 좋았던 것 같아요. 나무 재질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따듯한 느낌도 나고 디제이의 사운드가 단단하게 나오더라구요. 친구들과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술을 마시러 종종 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로컬 디제이들도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구요. 
 
디제이로서 세상에서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음악을 경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투브같은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음악에 대한 접근성은 예전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은 일부 스트리밍 사이트나 지상파 방송처럼 한정된 매체를 통해서만 음악을 접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없는 편인 것 같아요. 새로운 음악에 대한 경험을 심어주는 것 또한 디제이의 역할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다양한 개성과 취향을 음악으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새로운 DJ를 만났을 때 가장 물어보고 싶은게 뭔가?
저는 그 사람이 트는 장르가 아닌 곡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물어보고 싶어요. 이게 그 디제이의 음악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어느 초현실주의 화가의 인터뷰집을 본 적이 있는데 그는 의외로 물감이 아닌 사진이라는 매체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초현실주의와 사진이라니 정말 안어울리지 않나요? 그는 그 이유가 사진과 같이 정지해 있는 이미지일 수록 자신만의 느낌을 투영해서 이해하기 좋아서라고 하더라구요. 디제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디제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나 바이브에는 그림처럼 그 사람만의 경험과 느낌이 담겨져 있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또는 어떤 의도로 트는지를 알고나서 셋을 들으면 음악이 더 잘 이해돼는 것 같아요. 
 
DJ로서 좌우명이 있다면?
좌우명을 따로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관객들에게 “그루브가 있는 하우스 디제이”로 기억되고 싶어요.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제 셋을 들으면서 하우스의 매력을 더 느끼고 정신없이 춤을 출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지금 하고 있는 LIKE 파티를 꾸준히 이어나가는게 목표에요. 얼마 전에 3주년이었는데 라이크 멤버들끼리 모이면 5주년, 10주년 계속 하자는 말을 많이 해요. 이게 말이 쉽지 파티를 새로 만드는것보다 길게 유지하는 일이 더 힘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태원에 10년 이상 된 클럽도 별로 없잖아요. 앞으로 열심히 해봐야죠.

Could you briefly introduce yourself?
Hello, I’m DJ  Coro, it’s an honor to be interviewed by Golmokgil!

What does your stage name Coro mean? I see that your English name is Harry. How would that have been like?
Coro means chorus/choir in Spanish/Italian. I don’t think a good mix set consists only of songs that are good on their own. It also needs the purpose of the DJ who tries to connect all the songs and I think the sets also sound different depending on that purpose. In that vain the name Coro delivers my philosophy of the desire to mix harmoniously, like a choir. Regardless, I chose the name mostly because I like how the name sounds. And Harry is an English name that I have been using since childhood. I guess using Harry as a stage name would have made me sound like a Korean American. 

How did you get into DJing?
When I went back to school after the military duty, I joined a DJ circle. I had already enjoyed listening to different genres of music for a while then. Traditional Korean, classic, jazz, rock, ambient, footwork, afro funk… So pretty much everything that I liked. I came to really like DJing so I thought it’d be fun if I continued.

You listen to all genres but this Golmokgil set is focused on a particular genre. Could you explain this mix?
I chose records that anyone can easily listen to at home. I mixed a lot of 90’s house, which I really like, or something with a similar vibe. I recommend listening to it on a sunny weekend with a beer. 

What kind of efforts have you put in to enter this scene? What were the difficulties?
I’ve never really had to try especially hard to become a part of this scene. Rather, I just spent a lot of time with the people that I met when I was going around, looking for good music. I think I was fortunate. But once I decided to actually become a DJ, there were some difficulties. I think one of them is that a DJ needs to consider not only the music but also the planning and operational side of parties as well. Playing good music and having good parties are totally different in my opinion. 


What’s your favorite song?
Flutes(165th Street Mix) by Jovonn. Jovonn is one of my favourite artists and this song Flutes was released the year I was born in, 1991. I think it’s a typical classic house with simple compositions yet with grooves. Some songs are a bit of a let down because the sound is too strong. I don’t really like complicated sounds because I think a lot of times it also implies that the individual sounds within the compositional whole is weak.  Also even if the composition consists of only good sounds, if it’s a bit too much, it becomes less direct and less attractive to the listener. It’s like when you mix all of your favorite colors you can’t get a pretty one, but you’ll get a black instead. In that sense I can never get sick of Flutes. 

Could you say that you’re the happiest right now?
That’s a difficult question. I’m an ambitious person. There are so many records that I want to buy but have not, I also want to host unique parties and I learn so much from the DJs that I like. But right now I really do appreciate the fact that I can continue doing music with the people who also like music and interact with them. Out of all the things that I have been experiencing right now, there are so many things that I would have missed out on had it not been for DJing. So to answer your question, I’m ‘mostly happy’. 

You have been a part of the “LIKE” party at Alley Sound in Gyeongridan every Thursday. It’s not easy to make new sets every week, especially with vinyls. Do you not feel pressured?
Yes I do. After deciding to participate in the LIKE party, I worried about not being able to introduce new music to the audience every week. But I think my music has become a lot more mature through the LIKE party in a sense that I have become more sensitive to the sounds. You know when you’re a collector, there are times when you buy a bunch of vinyls without even organizing them properly. So because I have a party every week, it has helped me organize my library. LIKE also motivates me to continuously find new music as well. 

Alley Sound must be a special place for you.
Alley Sound is like my home to me. It’s where I hosted my first ever party in Itaewon, and it’s where I met so many good local DJs, like the LIKE party members. Above all I think it’s a great venue for house DJs. There are a lot of old regulars and house dancers, so the feedback they give is different from what a DJ would get at other venues. And because the owner (Caramel Jack) has been doing music for a long time, the quality of the party and the sound system are also great, which I think is a huge plus. 

Is there any bar/club you’ve been to recently that you liked?
I liked Concrete Bar at Beton Brut. The wood interior gives off warm vibes and the sound comes off more solid. It’s where I would go with friends to have some drinks to good music. A lot of good local DJs play there as well. 

What’s the one thing you’d change in the world as a DJ?
I hope more people can experience more diverse music. I think as platforms like Youtube develops, the accessibility to music has become a lot better. But many Koreans only listen to music through limited media like Korean streaming sites and ground wave TV, so they tend not to have the desire to experience new music. I guess it’s also a part of a DJ’s job to make people experience new music, but I still wish people could find music with more diverse tastes. 

What’s the one thing you would like to ask the most when you meet a new DJ?
I want to ask their favorite song that is not the genre that they play. I think this is one of the easier ways to approach their music. Recently I saw this interview collection of a surrealist painter and he said that he really likes the medium photography, not paint. Surrealist and photography? They don’t go together, right? He said it’s because media with still images, like photography, are easier to understand by reflecting yourself onto it. I think it’s the same with DJs. Their sounds or vibes consist of their own experience and emotions, like a drawing. So I think it’s a lot easier to understand their music once you understand what they have experienced and with what purpose they’re playing. 

Your motto as a DJ?
I don’t have a motto. But I do want to be remembered as “the house DJ with grooves”. I hope people who don’t particularly like music can listen to my sets and find out the appeal behind house music and dance to it. 

What is your plan?
First of all I want to continue the LIKE party. It was a three year anniversary a while ago and LIKE members often talk about how we should to a five year and a ten year anniversary. It’s a lot easier said than done to continue an on-going party. It’s even harder than making a new party. There aren’t many clubs in Itaewon that’s been around for over 10 years. We’ll do our best.

Brought to you by Golmokgil – Underground music in Seoul, South Korea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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